연준 금리인하 없이도, 금리를 낮출 수 있다?
[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경제지표와 연준의 의사소통만으로도 사실상 금리 인하 효과를 낼 수 있다.”
13일 월스트리저널(WSJ)은 연준이 실제 금리를 인하하지 않고도 금리 인하 기대를 조성하는 방법으로 경제와 가계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통화정책의 한 수단인 공개시장조작(Open Market Operation)에 빗대 시장과의 대화를 통한 금리 조절을 공개구두조작(Open Mouth Operatio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연준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방법을 갖고 있다. 그 중 하나는 금리 인하 예고를 통해 시장의 기대를 조정하는 것이다.
연준은 이번 주 수요일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변경하지 않으면서도 연내 금리 인하를 한 차례로 예상하고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연준 관계자들이 찍은 점도표에 변화를 줌으로써 시장에 신호를 보낸 것이다. 지난 3월 점도표는 세 차례 인하를 시사했었다.
연준이 설정하는 연방기금금리는 은행들이 서로에게 하루 동안 빌려주는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경제 전반에 걸쳐 다양한 금리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대표적으로 국채수익률이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경제 데이터가 약세를 보였다. 지난주 금요일의 강력한 고용 보고서가 예외적이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월 말의 4.7%에서 수요일 연준의 발표 전 4.25%로 하락했다. 이러한 금리 변동은 실제 대출 조건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쳐 차입자들에게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준의 정책 입안자들이 향후 금리 인하를 위한 기대를 조정하는 것은 이번 주 발표된 소비자 물가지수(CPI) 보고서가 예기치 않게 낮은 수준을 보인 후였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올해 초에 멈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추가 증거를 제공했다.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은 수요일 기자 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긍정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경제 지표들이 이러한 기대를 뒷받침한다면, 연준은 금리 인하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를 나타낼 수 있다.
경제학자들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연준이 첫 번째 금리 인하를 9월 또는 12월에 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을 계속하고 있다. 연준의 정책 설정 회의는 7월 31일에 있을 예정이다.
또 다른 빅이벤트는 매년 여름 개최되는 잭슨홀 미팅이다. 이번 여름 잭슨홀 경제 정책 심포지엄에서는 연준의 중요한 계획 변화나 생각을 시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의 정책 변경은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