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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폭풍속으로, 日정부 개입도 무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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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폭풍속으로, 日정부 개입도 무력화… “연준에 모든 것이 달렸다”–엔화 급락은 미국 국채, 비트코인 등에도 영향


[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일본 엔화 약세가 심상치 않다. 1986년 이후 최저다. 일본 정부가 엔화 추락을 막기 위해 개입에 나섰지만 약발이 들지 않는다.

엔화 급락은 미국 국채 시장, 금 시장, 비트코인 가격 등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나라 원화도 달러와 엔화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 달러, 너무 강하다


26일(현지 시간) 뉴욕 시장에서 엔화는 달러 대비 160엔 이상으로 폭락했다. 올해 들어 12% 가치가 떨어졌다. 유로화 대비로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1달러로 살 수 있는 엔화. 수직축이 반전 돼 있음. 그래프가 내려갈 수록 엔화 가치가 떨어짐을 의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정책이 강달러를 유발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미국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것이 일본에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연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 세계 다른 통화에 압력을 가했다. 미국 주식 시장은 2분기말 초강세로 마무리할 태세다. 미국 재무부는 7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손쉽게 발행했다. 전 세계 자금이 달러 표시 자산으로 몰려오는 형국이다.


# 일본 정부 개입 무력화


엔화 급락에 대해 일본 정부는 외환시장 실개입, 구두개입 등 쓸 수 있는 카드를 총동원 중이다. 일본의 최고 통화 관료인 간다 마사토는 이날 “외환 시장을 긴급히 감시하고 있으며,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일본 정부의 이같은 노력은 잇따라 실패를 맛보고 있다.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에도 불구하고 엔화는 계속 약세를 보였으며, 추가 개입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BNY 멜론 캐피탈 마켓의 시장 전략 및 인사이트 책임자인 밥 새비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실제로 금리를 낮추기 전까지는 어떤 노력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큰 그림에서 달러에 대한 수요를 줄여야 한다. 이는 일본의 장기 금리를 높이거나 미국의 금리를 낮추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 일본의 실탄?


시티그룹은 일본이 추가 개입을 위해 2,000억 달러에서 3,000억 달러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달러와 다른 통화를 매각해 엔화를 사들이는 시장 개입을 추가로 이뤄질 수 있다.


미즈호 증권 미국 법인의 매크로 전략 책임자는 “일본은 잘못된 방향으로 개입하고 있다. 그들의 실탄(준비금)은 제한적이며, 수백억 달러를 쓰면서 통화를 끝가지 방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엔화의 약세는 수입 가격을 인상해 일본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으며, 기업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엔화 약세에 베팅하는 투자자들

# 금요일 PCE 주시


금요일 발표되는 미국의 물가 지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PCE 물가의 안정은 엔화에 대한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


경제학자들은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핵심 PCE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이 올해 금리를 낮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 불똥 튄 미국 국채시장


엔화 약세는 미국 국채 시장에서도 걱정거리다. 일본은 미국 국채 보유 1위 국가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꾸준히 매각하면서 2위로 내려섰다.


미슐러 파이낸셜 그룹의 금리 판매 및 거래 담당 이사인 토니 페런은 “일본은 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더 많은 미국 국채를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채 시장은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단행할지를 놓고 반신반의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엔 약세로 인해 일본 정부가 미국 국채를 매각하게 되면 채권수익률이 치솟을 수 있다.(채권 가격 하락)


올해 초에는 연준이 세 번 이상의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이제는 연말까지 한 번 정도 인하하면 다행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지난 화요일 연준의 금리 인하가 2024년이 아닌 2025년에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 비트코인에 미칠 영향


달러 강세, 엔화 약세, 여기서 파생되는 미국 국채 시장의 움직임은 대체 투자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달러 강세는 금 값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디지털 골드 지위에 오른 비트코인도 하락 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암호화폐 시장은 최근 가격 조정을 받고 있다. 거시경제측면에서 새로운 유동성의 유입 없이 지지선 방어에 애를 먹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엔화 약세가 촉발시킨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달러강세가 글로벌 시스템 위기로 전이될 경우 금과 비트코인 가격은 안전자산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2023년 미국 은행위기 때 비트코인은 이같은 논리로 상승했다.


출처: 블록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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