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강세 이어져 1000원대 진입 임박, 원화는 불안 요소에 약세

엔화값이 990원대를 넘어 단기적으로 1000원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기대감과 우리나라 경기 부진에 따른 금리 인하 전망, 정치적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엔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날 기준 100엔당 원·엔 재정환율은 993원으로, 올해 들어 45원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4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은행 창구에서는 이미 일부 지점에서 지난 10일부터 1000원을 넘은 상황이다.

엔화 강세의 주된 요인은 BOJ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다. BOJ는 지난해 3월 단기금리를 17년 만에 인상한 데 이어 올해도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오는 18~19일 열릴 금융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4% 상승하며 물가 압력도 지속되고 있다. 우치다 신이치 BOJ 부총재는 “경제와 물가가 안정적이라면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달러 약세도 엔화 강세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지수는 연초 110선에서 최근 103선대로 하락했다. 일본 엔화는 지난해 말 1달러당 약 158엔에서 현재 약 146엔으로 강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한편, 원화는 경기 부진 우려와 정치적 불안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낮췄으며 이를 주요 금융기관들도 근거로 삼아 상황을 부정적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 가능성, 한국 수출 산업의 취약성 등이 원화 가치를 약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