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컴퓨터는 비트코인에 정말 치명적인가?
[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양자 컴퓨터의 발전이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리스크로 대두되고 있다고 2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최근 구글은 새로운 양자 컴퓨팅 칩 ‘윌로우’ 개발 성과를 발표했다. 연구자들은 양자 기술이 비트코인의 보안을 깨뜨릴 잠재력을 가졌다고 경고했다.
양자 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로는 불가능에 가까운 속도로 암호를 해독할 수 있다. 현재 비트코인과 금융 시스템에서 사용되는 암호화 방식은 큰 소수 두 개를 곱해 만든 공개 키와 이를 해독하는 비공개 키를 기반으로 한다.
양자 컴퓨터는 소인수분해를 극도로 빠르게 처리해 비공개 키를 찾아낼 수 있다. 이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보안성을 근본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공격이 △비트코인 가격 폭락 △디지털 지갑에서 대규모 자산 유출 △기존 금융 시스템 불안 등 심각한 파급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2년 허드슨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양자 공격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3조 달러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초기 비트코인 주소처럼 공개 키가 노출된 코인들은 가장 큰 위험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을 양자 컴퓨터로부터 보호하려면 △새로운 암호화 기술 도입 △기존 비트코인 주소 전환 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탈중앙화 구조를 지녔기 때문에 기술적 변경에 광범위한 합의가 필요하며, 이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비트코인 발명자 ‘나카모토 사토시’가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비트코인 약 100만 개를 비롯해 채굴 초기의 비트코인은 양자컴퓨터 해킹에 더 취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양자컴퓨터를 이용한 암호 해독이 현실화하려면 적어도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구글 측은 “가상화폐에 쓰이는 암호 시스템(RSA)을 깨려면 적어도 10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되고 그렇게 하려면 대략 400만개의 큐비트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CNBC는 전했다.
가상화폐 아발란체 창설자인 에민 귄 시러는 “미래 어느 시점에 ‘양자 대재앙’이 있을 가능성이 분명히 있지만 그 시점은 충분히 멀리 있는 만큼 공포를 느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