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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발표 앞둔 엔비디아…서학개미 기술주 팔았다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오는 28일(현지시간) 글로벌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서학개미들이 나스닥에서 기술주와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팔아 차익실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19~26일)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3억3401만 달러(약 4448억원)를 순매도했다.


국내 투자자는 우리시간으로 29일 새벽 실적을 발표하는 엔비디아를 1억9252만 달러(약 2564억원)로 가장 많이 팔았다. 이어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셰어스 ETF(SOXL)’와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QQQ)’를 각각 1억7956만 달러(약 2391억원), 1억3712만 달러(1826억원) 순매도했다.


이밖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6324만 달러·약 842억)와 애플(1627만 달러·약 217억) 팔아치웠다.


이는 엔비디아 주가가 130달러선까지 오르며 전고점(140.76달러)에 다가서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보인다. 또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블랙웰 GB200 출시 지연이나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에 못미칠 경우 주가가 급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최근 원·달러 하락으로 환손실까지 겹치며 수익률은 더 떨어지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5원(0.04%) 오른 1330원에장을 마감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이 1380원을 넘었던 지난 6~7일 엔비디아와 SOXL 등 순매수 규모는 각각 58억4813만 달러, 50억8875만 달러, 테슬라 37억9413만 달러다.


그러나 이들 세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엔비디아는 지난 6월10일 이후 주가 상승률이 3.8%에 그쳤다. 테슬라와 SOXL도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이 약 -8.14%, SOXS도 -10.62%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환손실까지 따지면 손실은 더 불어나게 됐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AI 열풍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수 있고 국내 증시와 반도체 기업의 주가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이번 분기 실적은 이들 주가의 전고점 돌파 여부를 넘어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전반적인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피크아웃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9월 이후의 증시 방향성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재료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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