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투자 방식 ‘토큰’ 주목…크립토 스타트업, 자금조달 1000억달러 돌파

크립토 스타트업, 투자 유치액 1,000억 달러 돌파

비트코인 랠리와 함께 투자 증가…토큰이 새로운 탈출구로 주목받아

[블록미디어 J Myeong기자] 지난 10년간 암호화폐 스타트업이 조달한 자금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COVID-19 팬데믹 이후 자금 조달이 급증했는데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상승과 함께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진 결과다. 

# 비트코인 랠리에 크립토 스타트업 투자도 증가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2024년 6월 16일 기준으로 암호화폐 산업의 총 자금 조달 규모는 1013억 5000만 달러에 달했다. 2014년 5월 암호화폐 스타트업에 대한 첫 펀딩이 시작된 이후 10년 만에 1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2014년 5월 암호화폐 스타트업이 조달한 자금은 1714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10년이 지난 2024녀 5월 펀딩 자금은 2억 8025만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암호화폐 전성기였던 2021년 10월에는 암호화폐 스타트업 펀딩에 70억 달러가 몰리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2022년 2월에 36억 70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암호화폐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국가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2023년 기준 전체 암호화폐 스타트업 펀딩의 절반이 미국 투자자들에 의해 이뤄졌다. 이어 영국(7.7%) 와 싱가포르(5.7%)가 뒤를 이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투게더(Together).AI와 웜홀(Wormhole)은 2023년 말 각각 2억 25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고, 토터(Totter)와 아이겐레이어(Eigenlayer)는 각각 1억 100만 달러와 1억 달러를 조달했다. 추가적으로 스완 비트코인(Swan Bitcoin)은 1억 6500만 달러, 블록체인닷컴(Blockchain.com)은 1억 10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 VC, 거래소 상장 시 투자금 회수 용이한 토큰 투자 ‘주목’ 

크립토 스타트업의 경우 전통적인 벤처 투자 방식 외에 토큰을 통한 자금 조달도 주목 받고 있다. 벤처캐피탈(VC) 입장에서 크립토 스타트업의 경우 일반적인 VC보다 투자금 회수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014년 이후 VC 투자를 받은 크립토 스타트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한 경우는 코인베이스 글로벌 외에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VC들은 투자 회수금 주기가 비교적 짧은 토큰 투자에 주목했다. 크립토 스타트업이 발행한 토큰의 경우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되면 프로젝트의 가치에 따라 토큰 가격이 올라가고 유동성이 확보되면 투자금 회수가 용이해진다. 

L1 디지털의 CEO 레이 힌디는 “토큰은 비교적 빠르게 매각이 가능하고 단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에셋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공동창업자 리처드 갈빈도 “일부의 경우 유동성 토큰은 벤터 투자자의 수익 주기를 5-10년에서 2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러한 투자 방식에 대한 회의론도 적지 않다. 블록체인 캐피털의 제너럴 파트너인 킨잘 샤는 “전통적인 벤처 투자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5년에서 10년의 투자 수명을 강조했다.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