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내달부터 ‘수수료 제로’…효과 있을까
[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창립 11주년을 맞아 수수료 제로(0) 카드를 또다시 꺼냈다. 금리 인하 시기와 11월 미국 대선 등이 맞물린 상황에서 지난해 수수료 무료 열풍을 재현할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내달 1일부터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시작한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하는 ‘수수료 전면 무료화’다. 이번에도 빗썸 원화마켓 및 비트코인(BTC) 마켓에 상장된 모든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지난해와 다른 점은 사전 등록 기간 유무다. 해당 기간 등록을 마친 이용자만 거래 수수료가 제외된다. 만약 등록하지 못했다면 기존과 동일하게 수수료를 내야 한다. 사전 등록 기간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는 30일 18시까지다.
수수료 무료 기간은 내달 1일부터 별도로 안내하는 때까지다. 지난해 수수료 무료 이벤트는 약 4달간 진행했다.
수수료 무료는 가상자산 거래소에 출혈이 큰 이벤트다. 거래소의 유일한 수입원인 수수료를 일절 받지 않은 채 영업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빗썸이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할 당시 포기한 한 달 수익은 약 400억원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올해 또다시 승부수를 둔 것은 업황 회복을 의식한 조치로 분석된다. 시장이 호황인 상황에서 이용자 유입 수단까지 더해지면 투자자가 더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빗썸이 처음으로 수수료 이벤트를 진행할 때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이용자가 크게 유입된 바 있다. 당시 빗썸은 업계 1위 업비트와 점유율 간극을 크게 좁히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는 가상자산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미국이 본격적인 금리 인하 시기에 접어든 가운데 대규모 자급이 유입되는 미국 대선이 한 달 앞으로(이벤트 시작 시점 기준) 다가왔다. 두 이벤트 모두 유동성을 증가시키는 재료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700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 단행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8000만원대를 회복했다. 또 전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서 가상자산 성장 지원을 처음으로 약속하자 비트코인은 8600만까지 추가 상승했다.
국내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수수료 무료 이벤트가 출혈이 크지만, 업황이 좋은 상황이라면 이야기는 다르다”며 “시장 상황이 좋으면 투자자가 더 많이 몰리면서 이벤트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빗썸 관계자는 “지난해 수수료 무료 이벤트 반응이 좋았던 만큼 올해에도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처: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