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향방, 미국 증시 선물지수에 달렸다
“연준 정책과 기관 투자자 움직임, 규제 당국 신호 주목”
[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하락세를 이어가며 또 한 번의 변동성이 큰 한 주를 예고하고 있다. 미국 증시 선물지수가 하락을 가리키면서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16일 한국 시간 17일 비트코인은 전일비 1.8% 하락한 8만2700달러 선에서 거래됐고, 이더리움은 2.5% 떨어진 1889달러를 기록했다.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규제 변화가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37% 하락했고, S&P500과 나스닥 선물도 각각 0.46%, 0.55% 하락했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전망에 집중하고 있으며, 선물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히 유지되는 가운데, 최근 발표된 인플레이션과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며 연준이 금리 완화를 연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외신 디크립토는 “만약 연준이 매파적(긴축적) 입장을 고수할 경우, 최근 주식 시장과 동조화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암호화폐 시장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긴장과 비트코인 시장 변동성 확대
여기에 지정학적 긴장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새로운 관세를 발표한 데 이어, 유럽연합(EU)의 보복 조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Strategic Bitcoin Reserve) 구축을 위한 행정명령을 발표하면서 시장이 일시적으로 반응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예산이 배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 후 다시 하락했다.
선물시장 불안… 추가 하락 가능성 대비해야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높은 레버리지가 유지되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 약 2억5300만 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지난주 매도세로 인해 한때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펀딩비는 중립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시장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러한 거시경제 리스크와 규제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은 하락세를 돌파할 수 있는 촉매제를 기다리고 있다. 연준의 정책 결정과 기관 투자자의 움직임, 규제 당국의 추가 신호가 암호화폐 시장의 향후 흐름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