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달러 아래 정체 원인이 밈코인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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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0만달러 아래 정체 원인이 밈코인 열풍?
[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비트코인이 10만달러 아래서 정체되어 있는 등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활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밈코인 열풍이 원인일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코인데스크가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밈코인 열풍, 비트코인 정체의 원인?
지난주 열린 ‘컨센서스 홍콩’ 행사에서 업계 주요 인사들은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시장의 정체가 밈코인 열풍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대표적인 시장 조성업체 윈터뮤트의 CEO 에브게니 가에보이는 “시장에 밈코인 출시가 넘쳐나면서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지쳐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TRUMP’ 코인과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가 홍보한 ‘LIBRA’ 코인과 같은 밈코인들이 기존 주요 암호화폐에서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나 솔라나 대신 이런 밈코인에 자금을 투입하면서, 기존 시장에 유동성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가에보이는 지적했다.
이러한 비트코인의 정체된 가격 흐름은 2018년 9~10월의 상황과 유사하다. 당시 비트코인은 6000달러에서 6400달러 사이에 머물렀고, 이후 급락했다. 다만 현재 상황은 2018년과 다소 다르다. 2018년은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였던 2만달러에서 급락한 뒤의 약세장 국면이었지만, 이번에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 대비 약 12%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상대적으로 강세장이 유지되고 있다.
밈코인, 유동성 잠식과 투자자 손실 초래
밈코인 열풍으로 인한 유동성 이동은 시장의 불안정성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의 ‘TRUMP’ 코인은 출시 48시간 만에 시가총액이 120억 달러를 넘었지만, 이후 급격히 하락해 이달 초 30억 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인게코의 자료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3.5조 달러 수준을 유지했는데, 이는 새로운 자금 유입 없이 기존 암호화폐에서 밈코인으로 자금이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체이널리시스는 약 80만 개의 지갑이 밈코인 투자로 총 2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와 유사하게, 밀레이 대통령이 홍보한 ‘LIBRA’ 코인 역시 2억 5100만 달러의 투자자 자금을 날려버리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 아브락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창립자 파비오 프론티니는 “밈코인은 시장에 해악을 끼치고 있으며, 금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동성 부족과 기관 투자자 유입의 난관
오로스(Auros)의 최고 상업 책임자 제이슨 앳킨스는 “밈코인이 시장의 유동성을 빨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은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 풀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참여자 수가 여전히 적고, 하나의 밈코인 출시가 전체 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로 시장의 깊이와 안정성이 부족하다”며 “이런 상황은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를 어렵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기관 투자자들은 보다 성숙하고 안정적인 시장을 원하지만, 밈코인 열풍 같은 투기성 이벤트는 오히려 기관 자금 유입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앳킨스는 “기관 투자자들은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투기적 활동이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는 상황에서는 쉽게 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향후 전망과 규제 변화
비트코인의 향후 가격 움직임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컨센서스 참가자들은 현재의 정체가 건강하지 않다고 보고 있으며, 2018년처럼 하락세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반면, 윈터뮤트의 가에보이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규제 측면에서 좋은 소식이 나오고 있다”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 부담이 크게 완화되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러한 점들이 시장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SEC가 솔라나, 리플(XRP), 도지코인, 라이트코인 등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을 검토 중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현재 SEC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만 승인한 상태지만, 시장에서는 알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가에보이는 “이전 SEC 지도부의 보수적 규제 방침은 이제 과거의 유산일 뿐”이라며 “솔라나를 포함한 상위 10개 코인(스테이블코인 제외)에 대한 ETF 승인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밈코인 열풍과 비트코인의 갈림길
비트코인 시장은 현재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밈코인 열풍이 유동성을 잠식하며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을 정체시키는 가운데, 규제 완화와 새로운 ETF 승인 가능성 등 긍정적인 요소도 존재한다. 시장은 밈코인 투기의 영향을 극복하고 새로운 상승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2018년과 같은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출처: 블록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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