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옵션 시장, ‘하락 베팅’ 증가 … 일부 트레이더 8만달러 풋옵션 매수
[뉴욕 = 장도선 특파원] 일부 암호화폐 트레이더들이 최근 비트코인 풋옵션(하락 베팅)을 늘리면서 가격 하락에 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7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싱가포르 기반 트레이딩 업체 QCP 캐피털은 최근 옵션 시장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투자자들이 미국의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비트코인 풋옵션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풋옵션은 특정 가격에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기초 자산(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매수한다. 뉴욕 시간 7일 오전 비트코인은 9만8천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트레이더들은 8만달러 풋옵션을 매수, 신중한 투자 전략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이 비농업 고용 데이터(NFP) 발표 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일 가능성을 우려했음을 시사한다. 예상 보다 강한 고용보고서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늦출 가능성을 키우며 비트코인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QCP 캐피털은 텔레그램 방송을 통해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시장 심리는 여전히 신중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며,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2월 28일 만기 8만달러 풋옵션 및 2월 21일 만기 9만달러 풋옵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포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발표된 1월 비농업고용보고서는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고용 증가폭은 14만3000건으로 30만건이 넘었던 직전월과 비교해 크게 줄었고 예상치 16만9000건을 밑돌았다. 하지만 실업률은 4.1%에서 4.0%로 하락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일자리 증가폭은 10만건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지난해 월평균 고용 증가폭은 16만6000건으로 당초 보고됐던 18만6000건에서 하향 조정됐다.
CNBC에 따르면 시트 인베스트먼트 어소시에이츠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브라이스 도티는 “오늘 발표된 고용 보고서는 아마도 연준이 한 차례 더 금리를 동결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 지표가 특별히 뛰어난 수준은 아니었지만, 실업률 하락과 임금 상승률 증가는 여전히 노동 시장이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투자자들이 세부 내용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국채 수익률이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