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디지털 골드’ 맞나?…상관관계 마이너스–주식처럼 행동
[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비트코인이 지난달부터 금(골드) 가격과의 연관성을 상실했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주로 현물 ETF 출시 덕분이며, 금을 대체하는 ‘디지털 골드’ 명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 디지털 골드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급락은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는 스토리텔링을 시험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헤지하기 위해 포트폴리오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주장과도 상충된다. 블랙 먼데이 사태 당시 비트코인은 주식만큼 급락했기 때문이다.
블랙 먼데이 사태로 주식이 하락하고 캐리 트레이드가 무너질 때, 비트코인은 금보다는 주식처럼 행동했다. 한때 17% 하락해 5만 달러 이하로 떨어졌다가 손실을 회복했다.
블룸버그가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관계는 7월에 음수로 전환됐다. 비트코인과 금이 전혀 다른 방향성을 보인다는 뜻이다.
이토로(eToro)의 분석가 조시 길버트는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이유가 금과 동일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이 두 자산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동일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위험에 민감한 자산
일부 관측통들은 비트코인의 급격한 하락이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너무 늦게 인하하여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가능성과 같은 잠재적 위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 클래스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본다.
길버트는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지거나 레버리지를 줄이려 할 때, 암호화폐는 종종 첫 번째 목록에 오른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과 금의 비교는 부분적으로 두 자산의 희소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 지구 표면 아래에 금의 공급이 한정되어 있는 것처럼,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은 새로운 토큰 생성 속도를 4년마다 자동으로 늦추도록 설계되어 있다. 궁극적으로 유통될 비트코인의 총량은 2100만 개로 제한된다.
# 투자 저변을 더 넓혀야
일부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가설을 포기하는 데 주저한다. 언젠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갤럭시 리서치의 리서치 책임자 알렉스 손은 “많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보고, 미래에 대한 모험적인 베팅을 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과 달리, 비트코인은 아직 주권국가, 중앙은행, 기관 투자자들에 의해 널리 보유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7월 초 이후 13%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여전히 주요 자산 중 하나로서 올해 들어 26% 상승했다. 이는 금을 능가하는 성과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다른 어떤 사건보다도 올해 1월 초에 출시된 현물 ETF에 의해 촉진된 측면이 크다.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는 잘 작동하지 않았으며, 높은 금리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증거가 쌓이면서 하락했다는 점은 뼈아픈 부분이다.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