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거래소 보유량 사상 최저 … 투자자 행동 변화 징후
비트코인 가격이 6만8000 달러에 접근한 가운데 암호화폐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고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감소, 향후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크립토 이코노미가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크립토퀀트 데이터에 따르면, 거래소에 보관된 비트코인은 270만 BTC를 밑돈다. 이는 3년 전 330만 BTC를 넘었던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고 감소는 향후 암호화폐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점점 더 많은 추측을 야기한다. 그러나 이번 데이터는 2021년 10월 중순부터 기록된 것이며 가장 최근 데이터는 9월 중순에 수집된 것임을 감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크립토 이코노미는 지적했다.
코인마켓캡의 연구 책임자 앨리스 리우는 이 같은 데이터 전달에서의 지연은 FTX 거래소 붕괴 이후 업계에서 시행된 정보 전달 지연 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하며 정보 부족이 꼭 단점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고 감소에는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2014년 해킹으로 붕괴된 마운트곡스 거래소의 자산 배분 지연이다. 이 지연으로 인해 지급 기한이 2025년 10월 31일까지 연장되었고, 상당한 양의 비트코인이 아직 채권자들에게 분배되지 않았다.
또한, 최근 바빌론 스테이킹 프로토콜이 추가 예치를 허용하면서 약 14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이 유입되어 공급과 수요에 복잡성을 더하고 있다.
리우는 거래소 보유량 감소가 희소성 환경을 조성해 가격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 가능한 비트코인 양이 줄어들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폭넓게 변동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리우는 소매 투자자들이 거래소에서 자산을 인출해 콜드 스토리지에 보관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더 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의미한다. 반면, 하이블록캐피털의 공동 창립자 슈브 바르마는 좀 더 복합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비트코인 거래소 보유량이 최저치를 기록하는 동안 파생상품 시장에서 매수 압력이 증가했다. 이는 많은 트레이더들이 레버리지를 활용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최근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이 단순히 장기 축적의 결과만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레버리지 사용이 증가하면서 시장의 건강성과 향후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향후 미국 대선과 같은 이벤트가 이러한 시장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트코인 보유량 감소는 장기 투자로의 전환을 의미할 수 있지만, 레버리지와 시장 변동성의 역할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전략을 조정함에 따라 비트코인의 미래는 불확실성과 기회가 공존하는 상황이라고 크립토 이코노미는 지적했다.
뉴욕 시간 17일 오전 10시 27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6891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67%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전일 뉴욕 시간대 6만8266.95 달러까지 전진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