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먼데이 또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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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먼데이 또 올까…경기침체 우려에 주식·비트코인 ‘급락’
비트코인 5% 급락…ETF 5월 이후 최대 순유출
엔케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재부각’
[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경기 침체 우려로 미국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아시아 주요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 역시 5% 급락해 5만 6000달러를 반납했다. 비트코인이 5만 6,000달러를 내준 것은 지난 8월 8일 이후 처음이다.
시장 안팎에서는 8월 초 경험했던 블랙먼데이를 재현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번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S&P500지수 옵션에 기반해 변동성을 측정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이날 5.17(33.25%) 급등한 20.72를 기록했다. VIX는 주가지수와는 반대로 움직여 ‘공포지수’로 불린다.
# 경기 침체 우려에 글로벌 증시 ‘직격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 평균은 1.5% 떨어진 4만936.93을 기록했고, S&P500 지수는 2.12% 내린 5528.9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3.26% 빠진 1만7136.3였다. 이날 하락은 기술주가 주도했다. AI 대장인 엔비디아가 9% 이상 하락했고, 애플 2.72%, 인텔 8.80% 등 기술주 대부분 떨어졌다.
뉴욕 증시 하락은 4일 아시아 증시 급락으로 이어졌다.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일본이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4.24% 떨어진 37,047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37,000선도 붕괴해 36,879까지 떨어졌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3.15% 하락한 2580.80에 장을 마쳤고 아시아에서도 엔비디아 급락 영향으로 반도체 관련주가 큰 폭으로 빠졌다.
# 비트코인 5% 급락…ETF 5월 이후 최대 순유출
위험자산으로 여겨지는 비트코인도 매도세가 강화되며 급락세를 이어갔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4일 비트코인은 오전 중 5% 넘게 급락하며 5만 6000달러를 내줬다. 이는 8월 8일 이후 처음이다. 시가총액 상위 코인 가운데 이더리움과 솔라나가 7%이상 하락하며 손실을 주도했고, 텔레그램의 CEO인 파벨 두로프의 기소로 악재가 부각된 TON은 9.33% 하락, 4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점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 영국 투자관리사 파사이드인베스터스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2억 8,780만달러(약 3900억원)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 5월 1일 5억 6370만 달러 순유출 이후 최대 규모다.
#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위험자산 ‘직격탄’
글로벌 증시와 가상자산 급락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 영향이 컸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PMI는 47.2를 기록, 5개월 연속 수축 국면에 머물렀다.
ISM 제조업조사위원회 티머시 피오레 위원장은 미국의 현 통화정책과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들이 설비 및 재고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위험 자산 대신 안전자산인 채권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국채 금리는 떨어졌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7bp(1bp=0.01%포인트) 하락한 3.84%를 찍었다.
미즈호은행의 비스누 바라탄은 “9월에 위험선호 심리가 흔들린다는 악명을 강하게 상기시켜줬다”면서 “현 상황이 미국 침체 위험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의해 심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엔케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재부각’
일각에선 8월 초 발생했던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시장 혼란이 재현될 것이란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전날 경제와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일 경우 금리 인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엔/달러 환율은 이날 한때 144.89엔까지 떨어졌다.
티 로웨 프라이스(T. Rowe Price)의 채권 책임자인 아리프 후세인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엔 캐리 거래 청산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약 1조5700억 달러(약 2100조원)의 자산을 관리하는 후세인은 “일본은행(BOJ)의 통화 긴축이 글로벌 자본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단순하지 않으며 향후 몇 년 동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기관들의 자금이 미국을 떠나 일본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국채에 대해서는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출처: 블록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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