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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커진 증시에 ‘이란 보복공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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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커진 증시에 ‘이란 보복공격’ 우려…금값·유가 상승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최근 변동성이 확대된 증시가 다시 한번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펀드스트랫의 톰 리 공동창업자는 이란의 보복 공격을 이번 주 미국 증시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고 경제매체 마켓워치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이란의 보복 공격에 따른 증시 영향은 사전에 모델화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투자자들이 높은 변동성에 대해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지난 4월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이 미 증시에 끼친 영향은 단기적이었지만, 이번에는 그때와 달리 여파가 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은 지난주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 자산에 투자) 청산 우려 등의 영향 속에 극심한 변동성을 경험했고 이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 5일 3.0% 하락했다가 다음날 1.04% 반등했고,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12.40% 급락 후 10.23% 반등하는 등 널뛰기 장세를 보인 바 있다.


게다가 8월은 계절적으로 주식 거래량이 많지 않은 만큼 충격 발생시 변동성이 심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이스라엘이 이란 땅에서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최고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하고, 헤즈볼라(레바논 무장 정파) 최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를 공습으로 살해하면서 이란·헤즈볼라의 보복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밖에 시장은 이번 주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생산자물가지수(PPI)발표와 월마트 등의 실적 공개 등을 주시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에 국제 유가는 이날 3% 이상 오르면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2.30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2.64달러(3.3%) 올랐고,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0.06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22달러(4.2%) 상승했다. 브렌트유 가격 상승률은 올해 들어 최고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즈호의 밥 야거는 이번 공격으로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에 금수조치를 취할 경우 하루 150만 배럴 규모의 원유 공급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확전시 이스라엘이 이란의 원유 생산시설을 타격할 수 있고, 이라크 등 인접 산유국의 원유 생산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안전자산’ 금값 역시 상승하면서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장중 전장 대비 1% 넘게 오른 온스당 2천458.2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일 이후 10일 만에 최고다.


금속정보업체 키트코 메탈스의 선임 애널리스트 짐 와이코프는 기술적 매수세에 더해 중동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등이 금값 상승에 기여했다고 봤다.


글로벌트투자의 키스 부차난은 공격 가능성이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됐다고 보면서 공격 강도나 확전 여부에 따라 시장이 추가로 반응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시간 오전 9시 51분 기준 WTI 선물 가격은 79.58달러,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81.82달러이고, 현물 금값은 2천472달러 수준이다.


반면 셰켈(이스라엘 통화) 가치와 이스라엘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로이터는 이날 장중 셰켈/달러 환율이 장중 1.7% 상승한 3.7860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셰켈/달러 환율은 지난 5일 3.85달러를 찍은 뒤 하락하는 등 최근 널뛰기 중이다.


이날 이스라엘 증시에서 텔아비브(TA)125 지수는 전장 대비 1.45% 하락 마감했다.


한편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스라엘 국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단계 낮추면서 가자지구 전쟁 지속과 지정학적 위험 고조 등을 이유로 들었다.


피치 애널리스트들은 “가자지구 충돌이 내년까지 이어지고 다른 전선으로 확대될 위험도 있다”고 평가했고, 이스라엘 재정적자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4.1% 수준에서 올해 7.8%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다른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월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한 단계 내렸고, S&P는 지난 4월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낮춘 바 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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