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모네로(XMR) 상장 폐지, USDC로 전환
[뉴욕=박재형 특파원]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지난 2월 모네로(XMR) 상장 폐지를 발표한 후, 모네로를 포함한 15개 암호화폐를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 코인(USDC)으로 전환할 계획을 발표했다.
12일(현지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모네로 외에 비트코인 골드(BTG) △비트코인 스탠다드 해시레이트 토큰(BTCST), 트라이브(TRIBE) 등이 전환 대상에 포함됐다.
모네로의 경우, 바이낸스의 상장 폐지 이후에도 큰 가격 변동은 없는 상태다.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모네로는 149.38 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전일 대비 0.2% 하락했다.
모네로와 같은 프라이버시 코인은 거래의 익명성을 높이기 위해 설계된 암호화폐로, 비트코인 등 일반 암호화폐보다 더 강화된 프라이버시를 제공한다. 거래 세부 사항을 암호화 기술로 숨겨 특정 개인과의 거래 연결을 어렵게 한다.
프라이버시 코인은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현금과 유사한 익명성을 제공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비평가들은 랜섬웨어 지급 및 자금 세탁과 같은 불법 사용 가능성을 지적한다. 모네로, 지캐시(ZEC), 대시(DASH) 등이 인기가 있으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익명성을 구현하고 있다.
이러한 코인은 규제 당국의 감시를 받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잠재적인 금지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일부 거래소는 규제 준수 문제로 인해 프라이버시 코인을 상장 폐지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이 아일랜드와 벨기에 시장에서 모네로의 거래를 중단했다.
크라켄의 결정은 지난 2월 바이낸스가 모네로를 상장 폐지한데 이어 나온 것이다. 또 다른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인 OKX도 올해 1월 모네로를 상장 폐지했다.
이번 발표는 올해 12월 30일 예정된 유럽연합의 암호화폐 자산 시장(MiCA) 법안의 전면 시행과 맞물려 있다.
거래 세부 정보를 숨기는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 기능으로 잘 알려진 모네로는 불법 활동에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종종 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프라이버시 코인은 거래 당사자와 금액을 포함한 거래 세부 정보를 모호하게 함으로써 비트코인과 같은 다른 암호화폐 자산보다 더 높은 익명성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이 때문에 프라이버시 코인은 암호화폐 산업의 기본 정신인 익명성을 통한 개인정보 보호와 글로벌 규제 표준을 준수해야 한다는 압력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