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자들, 프로젝트 차단으로 최대 5조원 손실

…드래곤플라이, 2025년 에어드랍 리포트

[블록미디어 정윤재] 드래곤플라이(Dragonfly)가 발표한 ‘2025년 에어드랍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미국 사용자를 지리적으로 차단(geoblocking)함으로써 발생한 손실이 수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된 12건의 에어드랍 데이터를 분석해 작성됐다.

미국 내 지리적 차단으로 인한 경제적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 내 암호화폐 보유자는 약 1840만 명에서 5230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 중 약 5~10%에 해당하는 920만5200만 명이 에어드랍 차단 정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2024년 기준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암호화폐 주소 중 약 22~24%가 미국 사용자에 속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포함된 11개 프로젝트의 에어드랍 가치는 총 71억6000만 달러(약 10조4000억 원)에 달하며, 약 190만 개의 지갑이 평균 4600달러(약 670만 원) 상당의 토큰을 지급받았다.

지리적 차단으로 인해 미국 사용자가 받지 못한 에어드랍 가치는 18억4000만~26억4000만 달러(약 2조 7000억~3조 8000억 원)로 추산됐다. 여기에 코인게코(CoinGecko)의 추가 샘플을 적용하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 투자자가 놓친 잠재적 에어드랍 가치는 34억9000만~50억2000만 달러(약 5조 1000억~7조 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세수 손실 및 기업 해외 이전 영향
보고서는 에어드랍 차단으로 인해 미국 정부가 놓친 개인 세수 손실도 분석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 연방 정부가 징수하지 못한 소득세는 4억1800만~11억 달러(약 6100억~1조 6000억 원)로 추산되며, 주(州) 단위 세금 손실은 1억700만~2억8400만 달러(약 1600억~4100억 원)에 달했다. 이를 합산하면 미국 정부의 총 세수 손실은 5억 2500만~13억 8000만 달러(약 7600억~2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암호화폐 기업들이 미국의 규제 회피를 위해 해외로 이전함으로써 법인세 손실도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는 2024년 62억 달러(약 9조 원)의 수익을 기록했으나, 해외에 법인을 두고 있어 미국 내 과세 대상이 아니었다. 만약 테더가 미국 내에서 세금을 납부했다면, 연방 법인세로 약 13억 달러(약 1조 9000억 원), 주(州) 단위 법인세로 3억1600만 달러(약 4600억 원)를 납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단일 기업 사례에 불과하며, 암호화폐 기업들의 해외 이전으로 인해 미국이 잃은 법인세 수익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규제 변화 필요성 대두
이번 보고서는 에어드랍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국 내 암호화폐 규제 변화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에어드랍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사용자 참여를 유도하고 생태계를 확장하는 중요한 전략적 도구로 활용된다. 그러나 규제 불확실성과 강한 제재로 인해 미국 사용자는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보다 유리한 환경을 찾아 해외로 이전하고 있다.

드래곤플라이의 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을 고려해 규제 정책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지속적으로 경제적 기회를 잃고 세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