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 심리, 3년 내 최저…인플레이션 우려 ‘고조’
[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미국 소비자 심리가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단기 및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수십 년래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4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0.8로, 전달보다 6.2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사상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53.8을 예상했으나 이를 크게 밑돌았다. 조사는 3월 25일부터 4월 8일까지 진행됐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관세 인상 유예를 발표하기 전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물가가 6.7%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98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5~10년 장기 물가상승 기대치는 4.4%로, 지난달보다 0.3%포인트 상승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의 체감 경기 역시 크게 악화했다. 현재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는 56.5로 전달(63.8)보다 낮아졌고, 기대지수는 47.2로 1980년 이후 가장 낮았다. 응답자 중 약 3분의 2는 자발적으로 ‘관세’ 문제를 언급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對中) 관세 인상이 소비자 심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미시간대 조사 책임자인 조앤 수(Joanne Hsu)는 “최근 몇 달간 실업률 전망이 급격히 악화했다”며 “지금까지는 소비자들이 개인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 여겼지만, 이제는 본인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중 향후 1년 내 실업 증가를 예상한 비중은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5년 이내 실직 가능성을 느낀 비율도 2020년 7월 이후 최고였다. 동시에 소득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떨어졌다.
한편,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일시적으로 둔화됐으나 이는 관세 전반이 반영되기 전이었던 만큼, 향후 지표에 따라 시장 충격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