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MSCI 정기변경 임박…편출입 예상 종목은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다음달 글로벌 주가지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 편출입되는 종목에 관심이 쏠린다. MSCI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자산 규모가 커 지수 편입시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다음달 12일 새벽 2월 정기변경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정기변경은 확정적인 편입 후보 부재 속 편출 후보군이 역대 최다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편입 예상 후보로는 수출 호조로 실적 전망치가 연이어 상향 조정된 삼양식품, 강달러 가운데 수주 모멘텀으로 주목받는 HD현대미포와 LIG넥스원이 거론된다. 편입 기대 수요가 선반영된 것으로 보이는 두산도 있다. 다만 현재 편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다.
편입 후보들의 펀더멘털과 실적 모멘텀이 양호해 이번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5월에 예정된 차기 변경에 재조명될 가능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반면 국내 증시 성과 부진이 누적되면서 편출 가능성이 높아진 종목들이 역대 최다로 언급되는 상황이다. 석유화학산업 불황 장기화에 따른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는 전체 시가총액이 편출 요건을 충족한 상태다.
2차전지 업황 부진에 버거운 포스코DX, 에코프로머티, 백신 수요 감소로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SK바이오사시언스도 언급된다. 이밖에 엔켐, 엘앤에프, 넷마블, 롯데케미칼, 한미약품, 삼성E&A, LG화학우 등도 편출 위기가 감지된다. 예기치 못하게 편출되는 종목이 발생하면 수급 영향도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확실하게 편입 허들을 넘은 종목은 아직 없으며, 각 종목 주가가 추가 상승이 더 나타나야만 편입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편출입용 주가 기준일까지 남은 기간이 많지 않다는 게 불리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최종 편출입 종목 주가기준일은 이달 중하순께 임의 지정된 거래일 기준으로 선정된다. 리밸런싱은 다음달 28일, 변경 유효 시작일은 3월 3일이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되는 패시브 유입 자금에 비해 거래대금이 적은 종목일수록 수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편출 후보들의 거래대금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바 편출로 인한 패시브 수급 충격이 예상되며, 예상보다 많은 종목들이 편출되고 있어 편출 종목의 주가 변동성 확대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개별 종목의 편입 가능성이 높은 정기변경에서 SK이노베이션의 SK E&S 합병 관련 비중 상승도 살펴볼 이슈”라며 “양사 합병 관련 지난해 11월 20일 기준 수시변경을 예상했지만 반영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SK E&S의 지분 인수로 SK이노베이션의 시가총액은 크게 증가하지만 SK E&S의 대주주 지분율이 높기 때문에 유동비율은 오히려 감소한다”며 “MSCI 추종자금이 이 비중 증가를 반영한다면 338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정기변경 발표 시점에 관련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에 진입은 발표일 이전 시점이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MSCI 지수는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로 매년 2·5·8·11월 등 4차례 정기 변경을 실시한다. 시가총액, 유동 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대상 종목 선별이 이뤄진다.
출처: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