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침체 우려 진정에 강한 랠리…S&P500 2022년 말 이후 최고의 날
예상치 하회한 실업수당 청구 건수에 침체 우려 완화
엔화 강세 진정도 투심 회복에 힘
9월 50bp 금리 인하 기대도 ‘뚝’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8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고용 지표가 개선되면서 시장에서는 미국의 경제 침체 우려가 잦아들며 주식 매수 심리가 살아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83.04포인트(1.76%) 오른 3만9446.49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119.81포인트(2.30%) 상승한 5319.31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4.22포인트(2.87%) 뛴 1만6660.02로 집계됐다. 이날 S&P500지수의 상승 폭은 지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컸다.
고용 지표의 개선은 침체 우려를 가라앉혔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3일까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1만7000건 감소한 23만3000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24만 건을 밑도는 수치다. 전주 대비 감소 폭은 지난 11개월간 가장 컸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2일과 5일 주식시장의 급락을 부른 미국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과도했다고 입을 모았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당장 침체에 대한 논의는 부정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전략가는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적게 나오면서 일부 좋은 소식이 있었다”며 “침체가 시작됐다고 믿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조심스럽게 거래하고 있지만 이번 달 초 시작된 패닉은 과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전략가는 “오늘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지난주 고용 보고서가 제기한 우려 일부를 완화했다”며 “그러나 다음 주 인플레이션 지표가 나오고 주식시장이 여전히 1년간 최악의 약세를 겪은 직후라 이것이 얼마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경기 악화 우려가 잦아들면서 시장에 반영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기대도 낮아졌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50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실업수당 청구 지표 발표 전 70%에서 54%로 낮췄다.
주춤한 일본 엔화 강세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공포를 식혔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BOJ) 부총재가 단기 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상승했다.(엔화 가치 하락)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 전략가는 “새로운 엔화 공매도가 있을 수 있다”며 “화요일(6일) 사람들이 S&P500지수 저가 매수를 했던 것처럼 달러/엔에서도 사람들이 저가 매수에 나섰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는 추가 청산의 이유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것이 시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징주를 보면 일라이 릴리는 기대 이상의 실적으로 9.48% 올랐으며 팔란티어는 마이크로소프트(MS) 정부용 애저에 제품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11.25% 급등했다.
기술주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6.13%, 6.95% 상승했고 메타플랫폼스와 애플도 각각 4.24%, 1.66%씩 올랐다.
국채 금리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3.1bp 상승한 3.997%를 기록했다. 장중 10년물은 4%를 깨고 올랐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4.2bp 오른 4.043%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엔화 약세 속에서 소폭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03% 오른 103.23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3% 밀린 1.0920달러를 가리켰다.
국제 유가는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96센트(1.3%) 오른 76.1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은 83센트(1.1%) 상승한 79.16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전장보다 온스당 1.3% 오른 2463.30달러에 마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3.32% 내린 24.24를 기록했다.
출처: 뉴스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