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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ETF, 비트코인 ETF 자산 규모 추월⋯당분간 우세 지속


미국 금 상장지수펀드(ETF)가 디지털자산(가상자산) 비트코인 ETF를 제치고 운용자산(AUM)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의 사상 최고가 기록과 비트코인의 최근 하락세가 맞물린 결과다.

14일(현지시각) 디크립트에 따르면 미국 내 금 가격 노출을 제공하는 ETF들은 총 1500억달러(약 218조원)에 가까운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해 승인한 11개 비트코인 ETF는 현재 930억달러(약 135조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지난해 12월, 비트코인 ETF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디지털자산 가격 상승에 힘입어 잠시 금 ETF를 앞질렀다. 트럼프의 정책이 디지털자산 산업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취임일인 1월에 10만9000달러에 육박하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꾸준히 하락하여 최근 8만4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최고치 대비 약 25% 하락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귀금속이 온스당 3014달러라는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한 시점과 맞물렸다. 새 대통령의 무역전쟁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낮은 투자처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금은 경제적 불안 시기에 선호되는 전통적인 안전자산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년간 주로 기술주 및 다른 위험자산과 유사한 패턴으로 거래됐다.

이티에프닷컴(etf.com)의 켄트 툰 수석 콘텐츠 편집자는 “비트코인은 일부 안전자산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최근에는 위험자산처럼 움직여 현물 ETF에서 자금 유출이 더 많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환경”에서 인플레이션 헤지와 안전 투자처로서의 금의 지위를 강조했다.

새로운 비트코인 ETF는 승인 후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 이전에 디지털자산 투자 기회에서 배제됐던 투자자들의 새로운 자본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이 펀드들은 거래 시작 불과 한 달 만에 30억달러(약 4조4000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20년 전 금 ETF 출시 때보다 더 나은 성과다.

하지만 거시경제적 불확실성과 트럼프의 정책, 특히 주요 교역국들에 대한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로 올해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하며,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추세가 반전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진정한 “핫소스”라며 이 추세가 곧 역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는 실제 고객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금이 다시 비트코인을 따라잡은 것은 단순히 ‘시장’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주식과 채권, 그리고 자극적인 투기 상품을 원한다”면서 “금은 ‘핫소스’가 아니지만, 비트코인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어 지난해 금보다 여전히 훨씬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출처: 블록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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