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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왜 담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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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왜 담았나요[금알못]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국내 자본시장 큰손인 국민연금이 비트코인 간접투자를 늘려나갈지 주목됩니다. 지난해 코인베이스 주식에 이어 올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까지 담으면서인데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코인베이스와 함께 대표적인 비트코인 관련주로 꼽힙니다.


국민연금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보고서 13F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2분기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24만5000주를 신규로 투자했습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3374만8260달러 규모인데요. 한화로는 약 460억원입니다. 이는 국민연금 미국주식 직접투자 포트폴리오 내 0.04% 비중이죠.


0.04% 비중에도 주목받은 이유는 비트코인 간접투자에 대한 의지로 해석되기 때문인데요. 앞서 국민연금은 변동성 등을 이유로 가상자산에는 직접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 관련주 2개를 2년 연속 담은 모습은 관련 투자에 관심이 높음을 시사합니다.


이번에 담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나스닥 상장사이자 소프트웨어업체로, 미국 단일 기업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회사로 유명한 곳입니다. 현재 보유량은 비트코인 전체 공급량의 1% 이상(22만6500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회사는 비트코인이 최저치를 경신하며 하락세를 띨 때마다 추가 매수에 나서면서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란 메시지에 힘을 실어 왔는데요. 이 덕분에 회사 주가는 비트코인 차트와 거의 유사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비트코인 가격과 커플링(동조화)되는 나스닥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한 것은 처음이 아닌데요. 앞서 소개한 대로 지난해 3분기 코인베이스 주식 28만2673주를 취득한 바 있습니다. 당시 평가액은 1993만4100달러로, 한화로는 약 260억원 규모입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2021년 4월 나스닥에 상장한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데요.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답게 가상자산 시장 상황에 따라 거래량과 가격이 들썩이면 주가도 함께 오르내렸습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동일한 움직임이죠.


국민연금이 비슷한 주가 움직임을 띠는 종목을 연달아 담은 것은 유사한 투자 효과를 누리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즉 비트코인 간접투자로 거둔 성과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취지로 볼 수 있죠.


실제로 국민연금은 올해 2분기 코인베이스 주식을 2만3956주(0.02%) 매도하며 평가수익 일부를 실현했는데요. 국민연금의 코인베이스 주당 평균 매수가(70.5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한 수익률은 273%로 추정됩니다. 앞서 코인베이스는 2분기 말 최고 263달러까지 오른 바 있습니다.


이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효과인데요. 비트코인 가격이 현물 ETF 출시 이후 1억원을 돌파하면서 관련주인 코인베이스도 덩달아 올랐기 때문이죠. 당시 코인베이스 주가는 최고가 28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두 번째 시도도 성공으로 돌아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데요. 코인베이스 매수 때와 시장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올해 하반기 들어 상승 재료 부재로 8000만원대를 반납하는 등 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만약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철학대로 ‘비트코인이 결국 오른다’면 국민연금의 비트코인 간접투자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 같습니다.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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