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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현물 시장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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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현물 시장 ‘찬바람’⋯바이낸스 위기 속 DEX 성장세


[블록미디어 이우호 기자] 올해 들어 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큰 침체기를 겪고 있다. 9월 글로벌 가상자산 현물 거래량은 전월 대비 18.4% 감소해 약 987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 위축을 반영한다. 이러한 가상자산 시장의 위축은 단순한 수요 감소를 넘어,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위기와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바이낸스는 한때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자랑했지만, 각국의 규제와 경쟁 심화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바이낸스 내부 위기와 시장 점유율 하락

바이낸스는 오랫동안 가상자산 시장의 선두 주자로 군림했지만 올해 들어 상황은 급변했다. 11일 영국 가상자산 분석 업체 씨씨데이터(CCData)에 따르면 9월 기준 바이낸스의 현물 거래 점유율은 27%로 급락했으며, 이는 2020년 이후 최저치다. 특히 미국의 강력한 규제가 바이낸스의 위기를 심화시켰다. 미국 법무부는 은행 비밀법 위반 혐의로 바이낸스와 창펑 자오(CZ)를 기소했으며, 43억달러의 벌금과 함께 창펑 자오의 CEO 사퇴가 이루어졌다. 브라이언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미국의 규제 철퇴는 가상자산 산업 전체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라며 규제 당국의 결단을 강조했다.

바이낸스는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9월 바이낸스의 파생상품 시장 점유율은 40.7%로 감소했으며, 이는 2020년 수준으로 회귀한 수치다. 이처럼 현물과 파생상품 모두에서 시장 지배력을 상실하고 있는 바이낸스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가상자산 현물 거래 급감과 원인

바이낸스의 위기는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현물 거래 감소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지난 9월 글로벌 가상자산 현물 거래량은 전월 대비 18.41% 감소했고, 바이낸스의 거래량은 21.58% 줄어들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이 현상은 특히 미국에서 승인된 비트코인 현물 ETF의 등장과 관련이 깊다.

골드만삭스 제프리 커리(Jeffrey Currie)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기관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에 접근할 수 있는 중요한 창구를 제공하며, 기존 거래소의 거래량을 분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바이낸스를 포함한 기존 거래소들의 역할 축소로 이어졌다.

#창펑 자오 퇴장과 바이낸스 리더십 공백

바이낸스의 창립자이자 전 CEO인 창펑 자오(CZ)는 지난 9월 출소 후에도 바이낸스로의 복귀를 포기했다. 그는 “과거보다 미래에 더 많은 기회가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지만, 경영 복귀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CZ의 퇴장은 바이낸스 내부에서 리더십 공백을 불러일으켰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CEO는 X를 통해 “CZ는 바이낸스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끈 핵심 인물이었지만, 그의 부재는 회사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바이낸스는 리처드 텡(Richard Teng)이 CEO로서 회사를 이끌고 있으나, 규제 압박과 사업 축소로 인해 리더십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CZ의 부재 속에서 바이낸스는 새로운 전략을 찾아야 하는 시점에 놓여 있다.

#탈중앙화 거래소(DEX) 부상 속 바이낸스의 새로운 도전

바이낸스는 최근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부상으로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해 있다. 유니스왑(Uniswap)과 스시스왑(Sushiswap) 같은 DEX들은 개인정보 보호와 규제 회피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로 인해 중앙화 거래소(CEX)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잠식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기준 DEX의 파생상품 거래량은 전년 대비 15% 증가해 370억 달러를 기록했다. CCData의 분석가 마틴 리(Martin Lee)는 “중앙화 거래소들이 규제 강화로 어려움을 겪는 동안 DEX는 그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DEX의 성장은 바이낸스와 같은 CEX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DEX는 규제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기 때문에 자금 이동이 더 자유롭고, 이는 바이낸스가 새롭게 대응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비트코인 현물 ETF 등 전환점에 선 가상자산, 바이낸스 미래는?

가상자산 시장은 현재 전환점에 서 있다. 한편으로는 기관 투자자의 유입과 비트코인 현물 ETF의 출현으로 시장이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부상이 중앙화 거래소의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바이낸스는 규제 압박과 경쟁 심화에 직면해 있으며, 과거의 지배적 위치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바이낸스 규제 강화와 DEX와의 경쟁 속에 CCData는 “중앙화 거래소들은 DEX와의 경쟁뿐만 아니라 각국의 규제 강화로 인해 더욱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낸스는 이러한 위기 속에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하며, 이는 가상자산 시장 전체의 흐름을 가늠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출처: 블록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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