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양책에도 비트코인 상승세 지속 가능성 미지수 … 과거에 비해 효과 감소
중국이 최근 2008년 이후 최대 규모의 부양책을 발표해 중국 주식과 비트코인을 포함한 전 세계 위험 자산의 급등세를 촉발했지만 이런 추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왔다.
4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많은 암호화폐 분석가들은 이번 중국의 부양책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로 인해 비트코인이 앞으로 몇 달 안에 1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BCA 리서치는 최근 목격된 위험자산 랠리가 지속될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이번 중국의 부양책이 지난 20년간, 특히 2015년에 나타났던 것만큼 강력한 ‘신용 파동(credit impulse)’을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용 파동이란 △대출 △기타 채무 수단을 통해 발행된 신규 신용의 흐름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로 측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 성장과 전 세계 위험 자산 랠리의 선행 지표로 중국의 신용 파동이 주목받아 왔다. 이 지표가 상승세를 보일 때마다 비트코인 약세장도 함께 바닥을 찍는 경향이 있었다.
2015년 마지막 주요 완화 주기 동안 신용 파동은 15조 5천억 위안에서 정점을 찍으며 GDP의 15%를 차지했다. 당시 중국 CSI 300 지수는 6개월 만에 두 배 이상 올랐고, 비트코인도 100달러 선에서 바닥을 다진 후 상승해 2017년 12월 2만 달러에 근접하는 2년간의 강세장을 경험했다.
그 이후 중국 경제는 명목 GDP 기준으로 두 배 성장했다. 따라서 현재 사이클에서 과거와 유사한 경제 및 시장에 대한 상승 효과를 내려면 신용 파동이 27조 위안까지 정점을 찍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신용 파동의 최고치는 5조 위안에도 미치지 못했다. BCA 리서치는 10월 2일 고객 메모에서 “2015년과 같은 수준을 달성하려면 현재 조치가 최근 정점의 다섯 배 규모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용 파동의 하락세를 뒤집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과거에 이를 끌어올렸던 주택 시장 호황과 같은 요인들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BCA의 분석가들은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중국의 주택 시장이 호황을 누리던 시기에는 신용의 급증세를 주택 및 건설 시장으로 유도하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 그와 비슷한 규모로 생산적 신용을 활용할 수 있는 대체 목적지가 없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거대한 신용 파동을 만들어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출처: 블록미디어